LIFE

[칼럼] #2. 물건은 또 다른 형태의 돈



스마트한 경제생활을 위해

브런치 경영, 재테크 작가 골드래빗의 노하우를 전하는 

카카오뱅크 칼럼 <지속 가능한 경제 습관을 탑재하다.>


이번 2회에서는 ‘소비’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줄어들지 않는 소비욕, 쌓여만 가는 물건들…

하지만, 안 사면 100% 할인이 되는 미니멀리스트의 여유!

그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2. 물건은 또 다른 형태의 돈


우리는 현재 과잉 소비 시대에 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소비를 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다. 이러한 광경은 주말 쇼핑몰 주차장 입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카트가 너무 큰 것 같다는 생각은 입장 10분 내 사라지고 ‘3+1’, ‘신상품 출시 기념 특가’, ‘OO 카드 할인’ 등 소비자를 위한(?) 할인 정책에 발걸음은 느려진다. 


시계가 없는 쇼핑몰은 계획적인 동선과 상품 배치로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최적화되어 있다. 온종일 쇼핑 공간에 있어도 지루하지 않고 슈퍼 사이즈 박스들이 카트를 가득 채운다. 집에 오면 피곤해서 뻗어버렸던 경험이 다들 있으리라.


그것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검색과 결제가 가능하다. 무료 배송, 당일 배송, 간편 결제가 우리의 소비를 가속화한다. 소비하기 정말 좋은 시대임이 틀림없다.


가만 들여다보면 별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사느라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단지 물건값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구매를 결정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마저 소모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매월 카드값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방어하고 있더라도, 다시 시작할 기회는 있다. 일단 사는 것을 멈추고, 가진 것을 버리고, 심리적 경제적 여유를 갖도록 노력해보자.




소비를 줄이려면 감정을 컨트롤하라



일본에서 출간된 <사지 않는 습관>의 저자 가네코 유키코 씨는 이렇게 말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잘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쓸데없는 것만 사지 않아도 생활이 바뀝니다. 구두쇠 같은 절약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물건에 지출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녀는 주워온 물건, 직접 만든 물건, 사용하지 않던 물건의 창의적 재활용 등으로 부족함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장기 불황이었던 일본에서는 물건을 갖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갖고 싶은 욕망을 자제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절약’이 트렌드였다고 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면 예쁘고 편한 것을 멀리해야 한다. 상품은 계속 새롭게 개발되어 나오고 마케팅으로 포장되어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구매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저 물건이 내 가치를 높여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필요>보다는 <감정>에 의해 소비하는 것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중산층이라면 부자 흉내 내기를 멈추라. 명품백과 화장품, 화려한 호텔에서의 휴가 등으로 잠깐 부자의 삶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12시가 지난 신데렐라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더욱 초라해진다. 청년층이라면 시발비용과 탕진잼을 자제하자. 작은 지출이 습관화되면 나중에 큰 지출도 습관적으로 발생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집은 꾸미는 인테리어 대신 덜어내는 마이너스 인테리어를 하자. 꾸미는 것 자체도 불필요한 물건을 전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건을 덜어내면 공간의 여유도 생겨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기존 물건들을 구분하여 경제적으로 처분하라



30대 주부 K 씨는 이사 견적을 받으며 깨달았다. 그녀의 집에 6톤 트럭 분량의 짐이 있었다는 것을. 6톤에서 5톤으로 줄이면 금액이 절약될 것 같았다. 이삿짐센터에 앞으로 한 달간 짐을 줄여 놓을 테니 믿고 5톤으로 예약해달라고 말씀드렸다.


먼저 물건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하였다. 팔 것, 기부할 것, 버릴 것. 


우선 적게나마 현금화가 가능한 것은 아이 옷과 장난감, 책 등이었다. 중고사이트와 지역 벼룩 앱을 통해 직거래로 간단히 처분하였다. 책은 중고 책방에 연락하여 방문 견적 및 매수를 의뢰하였다. 가전제품과 어른 옷은 기부로 처리했다. 폐가전 수거 사이트에 예약 의뢰하면 집으로 방문하여 수거해 간다. 어른 옷은 지역 기부센터에 갖다 주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준다. 버릴 것은 일부 가구와 화분 등이다. 이건 어쩔 수 없이 스티커를 구매해서 내놓았다.


① 가전제품: 한국 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 (1599-0903)에 전화하거나 사이트에서 대상 품목을 확인하여 수거 날짜를 예약함.

② 가구: 구청 재활용 센터에 문의하여 가능 물품을 지정 장소에 갖다 줌.

③ 도서: 알라딘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중고 서적 판매하면 택배기사님이 방문하여 수거함.

④ 의류 및 생활용품: 아름다운 가게, 굿윌스토어 등 기부금 처리가 가능한 곳에 보냄.


물건을 돈으로 환산한 금액 총 62만 원 

→ 이사견적 20만원+ 중고거래 30만 원+ 세금 12만 원 (기부금영수증 80만 원, 15% 세액 공제 기준)


그렇게 그녀의 가족은 물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비움의 기술에서 탄생하는 여유


출처 : MBC 스페셜 '물건이 사는 집' (조사기관 : 미크로밀 엠브레인 / 조사기간 : 2016년 8월 12일~15일 / 조사대상 : 서울 거주 30-29세 기혼여성)


작년에 화제가 됐던 정리정돈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있다. 물건이 너무 많은 집에서 의욕을 잃고 사는 사람들의 집을 정리해주면서 삶을 되찾아준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위의 통계자료를 보면 ‘물건이 너무 많아서’ 받는 스트레스가 27.9%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 돈, 에너지를 쓰며 구매한 물건들로부터 다시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어떤가? 내 집은 편히 쉴 수 있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곳인가?

만약 아니라면 내 마음도 함께 살펴보자. 집은 우리의 마음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만약 불필요한 것들을 버린다면 비워진 공간으로부터 심리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를 동시에 찾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경제학 용어 중 ‘한계효용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소유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더 많은 것을 소유한다 해도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인간은 더 많은 물건을 가진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시간과 선택의 노고를 통해 구매한 물건이 잡동사니로 느껴질 때. 

더 이상 집으로 돌아와도 편하게 쉴 수 없을 때. 

물건을 산 카드 값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메꾸고 있을 때

힘들게 번 돈을 물건으로 환산하는 대신 ‘덜 소유하는 삶’에 집중해 보자.


[Check Point]

1. 감정에 따라 불필요한 물건을 사는 습관을 버리자.

2. 집 안의 짐들을 정리하여 돈으로 환전해 보자.

3. 물건이 많다고 더 많은 가치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적게 갖고 만족하자. 

4.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경제적, 심리적 여유를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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